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28·미국)가 캐디에게 우승 기념 반지를 선물했다.
쇼플리의 캐디 오스틴 카이서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올림픽 때 금메달을 받진 못했지만 쇼플리 가족이 내게 이걸 선물했다"며 반지 사진을 올렸다. 반지에는 오륜기와 성조기가 함께 새겨져 있다.
카이서는 쇼플리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내내 전담 캐디로 함께 했다. 지난 8월 도쿄 올림픽에서도 쇼플리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투어 대회에서 캐디는 선수의 성적에 따라 보수를 받는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별도의 보수가 없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캐디에게도 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정 에이트 종목에서 콕스(키잡이)가 노를 젓지 않지만 팀의 일원으로 메달을 받는 것 처럼, 캐디 역시 직접 볼을 치지는 않지만 선수의 경기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쇼플리가 이번에 반지를 선물한 것은 올림픽에서의 성과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해석된다. 쇼플리 가족은 올림픽 금메달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쇼플리의 아버지 스테판은 10종 경기, 할아버지 리처드는 1935년 독일 육상 대표 선수였지만 이들 모두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쇼플리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3대의 바람을 이룬 셈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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