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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기업 AT&T와 버라이즌이 새로운 주파수 대역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를 놓고 항공업계와 충돌했다. 통신업체들은 “새로운 5G 서비스가 항공통신을 교란한다”는 항공업계 주장을 일축하면서 서비스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T와 버라이즌은 5일부터 3.7~4.2㎓의 주파수 대역을 일컫는 C밴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예정대로 시작할 계획이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과 스티븐 딕슨 연방항공청장(FAA)이 지난해 말 버라이즌과 AT&T에 새로운 5G 통신 서비스 개시를 2주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 기업은 거절의 뜻을 밝혔다.
미 교통부와 FAA가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은 항공업계가 “C밴드 5G 통신이 항공기 고도계에 오류를 일으켜 항공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항공기 고도계가 5G 통신 주파수 대역과 인접한 4.2~4.4㎓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호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는 만약 C밴드 5G 통신이 시작되면 수많은 항공편의 취소와 연기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AT&T 등 미 통신업계는 “예정대로 하겠다”며 “수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안전 문제가 해소됐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C밴드 입찰 전에 이 문제를 인식해 일정한 완충지대를 감안해 입찰했다”고 반박했다. 또 6개월간은 공항 활주로 주변에 금지 구역을 설정하는 등 C밴드 5G 통신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항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들은 새 주파수 대역을 낙찰받기 위해 800억달러(약 9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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