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지민 "옴니버스의 다채로움이 큰 매력…15년 고백 못한 짝사랑 연기했죠"

입력 2022-01-03 17:44   수정 2022-01-05 23:45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지난달 29일 동시 공개된 영화 ‘해피 뉴 이어’는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같다. 각 에피소드를 하나의 주제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라는 점은 물론 온기와 사랑이 가득하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피 뉴 이어는 공개 후 첫 주말(12월 31일~1월 2일) 11만354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 한국 영화로는 1위를 기록했다.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 등을 만든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는 한지민(사진) 이동욱 강하늘 윤아 등 14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그중 친구에게 15년째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호텔 매니저 소진 역을 연기한 한지민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개인적으로 많이 침체된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게 됐는데 자극적이거나 큰 요소들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무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다채롭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죠. 특히 정진영·이혜영 선배님이 연기한 중년의 사랑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어요. 나이와 상관 없이 사랑은 언제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연결된 지점에 소진이 있어요. 중심을 잡기보다 그들의 캐릭터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느낌으로 생각했습니다. 많은 인물과 짧은 시간 안에 만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스토리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셨습니다.”

한지민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고백하지 못했던 경험이 많다고 했다. “저도 소진처럼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어색하고 다시 보기 어려운 관계가 될까 봐 표현을 거의 못 했죠.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좋아하는 누군가가 생긴다면 이제는 용기를 좀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지민은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왔다. 새해에도 드라마 ‘욘더’ ‘우리들의 블루스’를 선보인다.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요즘 제 작품으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는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때마다 제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깨닫고, 허투루 연기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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