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유행이 이어지면서 1990∼2000년대 유행했던 패션 아이템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을 맞아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가 재조명됐고, 길이가 짧은 쇼트패딩도 대세가 됐다. 이와 함께 양털이 붙은 시어링 부츠도 스타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하며 매출이 우상향 추세다.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로 불리는 10~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레트로가 인기를 끌면서 과거 인기를 끈 패션 아이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반영돼 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의 여성복 매출과 영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5%, 60.4% 뛰었다. 아울러 아웃도어 복종의 경우 쇼트패딩이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이 2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40대 소비자가 예전에 즐겨 입던 패션이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Y2K 패션’이라는 별명까지 생기면서 1999년 세기말 무드를 쫓는 흐름이 생겼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과거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입던 더플 코트가 꼽힌다.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인기 있는 플리스 소재를 접목하거나 화려한 패턴을 더한 더플코트도 등장했다.
아웃도어 업계에선 쇼트패딩이 대세다.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기장이 짧은 패딩 제품을 출시한데다 화사한 파스텔 색상과 무늬가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브랜드명인 '어그 부츠'로 불리는 시어링 부츠의 인기도 뜨겁다. 특히 올해 한파가 일찍 찾아오며, 디자인에 보온 기능까지 더한 시어링 부츠를 구매하는 젊은 고객이 많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공식 판권을 보유해 수입·판매하는 어그 부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골덴'으로 불리며 1990년대 패션으로 꼽혔던 코듀로이 제품도 다양한 색상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자신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레트로 겨울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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