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화이자·MSD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결정

입력 2022-01-04 08:09   수정 2022-01-04 08:10

벨기에도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선점에 뛰어 들었다.

벨기에 정부는 화이자와 미국 머크(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각각 1만명분씩 구매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네 브링크만 벨기에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몰누피라비르’ 두 가지를 구매하는 논의가 모두 마무리됐다”며 “각각 1만명분씩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명당 팍스로비드는 30알, 몰누피라비르는 10알을 복용하게 된다.

다만 지불하기로 합의한 금액과 예상 수령 시기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의 리보핵산(RNA)에 변형된 뉴클레오시드를 침투시킨다. 이를 통해 유전정보의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그러나 몰누피라비르는 비교적 낮은 효능으로 인해 주문이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MSD는 작년 11월, 환자 775명 대상 임상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 및 사망 위험을 50% 낮췄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약 1400명의 전체 모집단을 분석한 결과, 효능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MSD의 이같은 데이터 발표 후 기존 5만명분 주문을 취소했다.

반면, 화이자는 팍스로비드가 연구 결과 고위험 환자의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하는 데 거의 9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팍스로비드는 연내 국내에도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12월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국내 기업도 재택 치료를 가능케 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은 오는 4월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뉴지랩파마의 자회사인 뉴지렙테라퓨틱스는 최근 ‘뉴젠나파모스타트정’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마쳤다.

아미코젠의 자회사인 아미코젠파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AGP600’에 대해 지난해 10월 국내 임상 2a상 승인을 획득했다. 비상장사인 제넨셀은 작년 10월 ‘ES16001’ 임상 2·3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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