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FL) 경기를 관람하던 한 예비 의대생이 구단 직원의 목숨을 구했다. 구단은 이 학생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3일 치러진 밴쿠버 커넉스와 시애틀 크라켄의 NFL 경기를 보러 간 나디아 포포비치는 커넉스 직원인 브라이언 해밀턴의 목 뒤에 있는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포포비치는 해밀턴의 목 뒤에 있는 점들이 종양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사실을 바로 알렸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해밀턴이 곤경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 포포비치는 메모를 작성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포포비치는 해밀턴에게 '목 뒤에 있는 점이 암일 가능성이 있다. 의사에게 꼭 진찰을 받으라'라는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다.
해밀턴은 이 메모를 받은 이후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병원은 해밀턴의 목 뒤에 있는 점들이 악성 흑색종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포포비치가 베푼 선행은 커넉스 구단에 전해졌고,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포포비치를 찾기 시작했다. 시애틀에 거주하던 포포비치는 마침 커넉스와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들를 예정이었고 해밀턴과 재회했다.
해밀턴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며 포포비치에게 인사를 전했다. 커넉스와 크라켄 구단도 포포비치의 선행에 감사를 표하며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포포비치는 올해 가을 의대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이미 몇 군데의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도 받은 것으로 전했다.
해밀턴은 "목 뒤에 있던 종양은 내가 입고 있던 옷이나 장비에 가려져 쉽게 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포포비치가 이를 발견했고, 내 목숨을 살렸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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