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에 써주세요" 저금통 3개 몰래 놓고 간 아이들

입력 2022-01-04 11:15   수정 2022-01-04 11:16



충남 공주의 한 초등학생 형제가 1년 동안 용돈을 모은 돼지저금통 3개에 들어 있던 100만원 넘는 현금을 기부의 취지로 경찰 지구대에 몰래 놓고 떠난 사연에 지역 사회에 감동이 일고 있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공주시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던 작년 12월30일 어린이 2명이 종이가방을 손잡이 하나씩 나눠 들고 금학지구대로 와 현관 앞에 놓고 갔다. 당시 근무 중이던 순경은 이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와 종이가방 안에 복돼지 저금통 3개가 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 아이들을 찾았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종이가방 안에는 돼지저금통과 함께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인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손편지 2장도 있었다고 한다.

저금통 3개에는 모두 100만8430원의 현금이 담겨 있었다.

공주경찰서는 이 현금에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모은 돈을 보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저금통을 놓고 간 형제로 확인된 어린이들에게 표창을 할 계획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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