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김종인 선대위서 배제? 금시초문"

입력 2022-01-04 14:35   수정 2022-01-05 15:29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향후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주장이 담긴 보도가 나온 가운데, 선대위 내부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4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복수의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해당 보도가 어떤 사람을 통해 취재됐는지 그런 기본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전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말을 덧붙일 게 없다"며 "사실 지금 후보가 쇄신안에 대해 숙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고심 중인 것이고, 거기에 대해선 어느 누구와도 공유가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사실 확인이 가능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쇄신안이란 건 캠프 내부의 구조를 바꾸는 것도 있지만, 인적 쇄신도 포함돼 있지 않나.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후보의 뜻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데일리안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논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 및 인적 쇄신을 공론화한 데 등에 격노함에 따라 김 위원장을 향후 선대위에서 배제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측근들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이건 나에 대한 쿠데타"라고 성토했다고도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선대위를 개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현재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은 당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쥰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본인의 어떤 킹메이커로서의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엉뚱한 발언이 나갈 때가 있다"며 "대표적인 발언이 어제의 '연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러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킹메이커로서 자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을 20대부터 옆에서 보고 자란 이준석 대표도 비슷하게 언행을 하다 보니까 각자 본인들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고 김 위원장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논의 없이 선대위 쇄신을 공론화한 것에 대해선 '쿠데타'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김 특보는 "어제 일은 김 위원장의 쿠데타가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과거 대선을 여러 번 경험해봤는데, 후보는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분위기 전환을 강조한 이유는 윤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연초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인 양상도 있었으나, 두 자릿수에 근접한 격차를 보인 조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섰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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