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1순위고 가게는 뒷전"…여고생 알바 문자에 사장 '분통'

입력 2022-01-04 15:25   수정 2022-0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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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한 사장이 고등학생을 아르바이트로 썼다가 무책임한 태도에 낭패를 봤다는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갈수록 거지 같은 인간들만 일하러 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공개한 네티즌 A씨는 "고등학생 아르바이트를 2명 구해서 썼는데 근로계약 시 수습기간에 무단으로 퇴사하면 최저시급만 준다고 고지하고 '할 자신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둘 다 한다고 해서 시켰는데 2주 만에 1명이 퇴사하고, 또 다른 1명도 오늘 퇴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도 안 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그리고 산재처리 해달라는 협박. 요새 참 무서워서 사람 쓰겠냐"라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서 알바생 B씨는 "사장님 오늘 오빠 가는 거 몰랐는데 가면 언제 또 볼지 모르는데 오늘만 쉬면 안 되냐"며 가족 사정을 이유로 일을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지금 사람이 없어서 힘들다. 너 쉬고, 이모 2층 가면 밑에는 다른 애 혼자 서빙해야 한다"며 퇴근 시간을 조율하려 했다. 하지만 B씨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고 "가게에서 일한다고 해서 가족보다 가게가 중요한 건 아니다. 가족이 1순위고 가게는 그 뒷전"이라고 했다.


또 다른 알바생 C씨는 크리스마스 당일 "사장님 저 오늘 출근 못 할 것 같다. 눈이 도로를 아예 막아서 집 앞까지 다 막혔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A씨는 "9시 안 되면 10시에 출근하라"고 했지만, C씨는 돌연 "일 못할 것 같다. 손목 재활이 불가능이다"라고 답했다.

이후 C씨는 "그동안 일했던 돈은 언제쯤 받을 수 있냐", "일하다가 다친 거고, 4대 보험 가입된 걸로 아는데 산재 처리해주실 거냐"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시급을 1만2000원까지 올려도 사람이 오지를 않으니 고등학생을 있으면 써야한다"면서 "점점 사람한테 지친다. 빨리 가게가 팔려서 가족끼리 작게 운영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성숙의 극치다", "정말 너무한다", "대화를 보기만 해도 답답하다", "사장님 정말 속 터지시겠다", "고등학생이라고 다 저러진 않는데 문제가 많은 친구들 같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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