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로 금융과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라이브 방송에 뛰어든 하나은행이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방송 이후 매달 한 번, 지난달까지 여섯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총 82만1610명(합계 누적 시청자 수)에게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상품을 소개했다. 모바일 외화 환전·보관 서비스 ‘환전지갑’, 청소년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앱’, 모의 투자게임 ‘투자의 마블’ 등 투자 위험이 없고 새로운 시도가 결합된 금융 서비스가 주요 대상이다. 플랫폼도 은행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해 롯데온, 11번가, NS홈쇼핑 등 전문 커머스 플랫폼까지 진출했다.
반응은 고무적이다. 방송 전후 각 서비스의 신규 가입·이용 건수가 평균 14.5배(1346%) 폭증했다. 투자의 마블은 생방송 1시간 동안에만 1553명, 방송 당일 통틀어 1660명이 새로 가입해 전날(165명)보다 가입자 수가 10배 늘었다. 지난해 8월 하나은행이 2회차 방송에서 소개한 개인 간 중고차 거래 서비스 ‘원더카 직거래’는 방송 직후 중고차 경매 입찰 건수가 하루 만에 15건에서 879건으로 뛰었다.
하나은행이 라이브 방송에 도전하는 것은 더 이상 영업점을 찾지 않는 비대면 소비자와의 접점을 잡기 위해서다. 라이브 커머스의 흥행 요인인 ‘실시간 모바일’ ‘쌍방향 소통’은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소통과 재미 요소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들어맞는다. 이제까지 은행이 갖추지 못했던 매력이기도 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아닌 곳에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플랫폼으로 먼저 다가가자는 취지”라며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커머스업계에서도 은행과의 협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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