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5일 0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의 회생 인수합병(M&A) 우선협상 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 개입, 자회사와의 불공정 거래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금을 협의해 대여하도록 한 내용이 경영 개입으로 변질됐으며 자회사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에디슨모터스에 돈을 투자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5일 입장문을 통해 "본계약 체결 후 운영자금 500억원을 쌍용차에 대여하기로 했다"며 "쌍용차가 이에 대한 우선변제권 보장에 필요한 조치와 운영자금 지출 시에 인수인과 협의해 지출하도록 한 것이 경영권 요구로 변질돼 보도됐다"고 밝혔다.
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입찰 참가 시 쌍용차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기술 협력 조건 등을 제시해 양해각서 및 본계약의 내용으로 반영되도록 요청했다"며 "법원과 매각주관사의 조건부 입찰에 대한 우려로 이 내용을 본계약에 포함하기로 협의한 뒤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가 본계약에 '경영 개입'에 관한 내용을 넣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실제 양해각서 내용에도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전기자동차 개발 및 내연기관 차량의 대쉬보드 내부 인테리어 그릴 등과 관련 요청사항이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자회사인 에디슨EV에 40억원을 넣고 500억원을 빼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에디슨모터스가 500억원을 빼간 게 아니라 쌍용차 인수라는 유상증자 목적에 맞게 에디슨EV에 유입된 투자금 일부가 에디슨모터스에 투자된 것"이라며 "에디슨EV의 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의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됐다"고 반박했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6월 5개 조합과 함께 에디슨EV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주가가 뛰면서 5개 조합이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이어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유상증자 참여 시에도 대주주로서 보호예수를 걸 예정이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먹튀 논란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에디슨EV가 에디슨모터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도 위법사항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이미 법률자문을 거쳤고 회계법인에 의뢰해 평가금액보다 조금 낮은 주당 6만원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에디슨EV의 기업가치가 1년 동안 20%가량 증가하는 등 유리한 투자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투자조합이 보유 주식을 다 처분했다는 의혹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투자조합들은 구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 지분 212만9957주를 인수한 후 일부는 보유 중이거나 각 투자조합의 조합원들에게 분배했다"며 "각 조합원들이 보유 중인지 처분 중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자금 계획에 대해선 "본계약을 앞두고 각 당사자의 참여지분과 주주간 협약, 투자 조건 등을 협의해 왔으나 키스톤PE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KCGI가 키스톤PE를 대신해 투자하는 방안과 다른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 운영자금 계획에 대해 "KDB산업은행의 대출이 불가하다고 해서 우선협상 대상자의 법적 지위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본계약 체결 후 관계인집회 5영업일 전 인수대금 완납만이 우선협상자의 본거래 종결 의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인수 후 추가 자금조달에 대해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