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와인과 위스키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많아지고 판매처가 다변화된 결과란 분석이다.
5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와인 수입액은 5억61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뛰었다.
연간 와인 수입액이 5억달러를 돌파한 것. 2018년 2억4400만달러에서 2019년 2억5926만달러로 늘어난 연간 수입액은 2020년 3억달러(3억3002만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연간 수치 집계 전 임에도 불구하고 5억달러 선을 뚫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위스키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1월 전체 위스키류 수입액은 37.4% 증가한 1억5434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연간 수치 기준으로는 2016년(1억6612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2억7029만달러) 최고치를 기록한 후 침체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주류업계에선 와인과 위스키 수입 급증 요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져 집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을 꼽는다. 특히 와인은 편의점,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경쟁이 벌어지면서 시장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위스키의 경우 위스키에 음료를 탄 '하이볼'의 유행이 수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MZ(밀레니얼+Z)세대와 홈술족을 중심으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가정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주력 시장인 유흥시장이 타격을 입은 만큼 다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재개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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