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율 낮은 오미크론…코로나, 감기와 비슷해질 수도"

입력 2022-01-05 12:08   수정 2022-01-05 13: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코로나19가 비교적 온건한 계절성 질병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회복된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코로나19의 집단적 방어를 강화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AFP 통신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이 낮다는 점은 코로나19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더 약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전략을 조언하는 알랭 피셔 과학위원장은 AFP에 "우리는 아마도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코로나19가 지극히 평범한 바이러스로 변하는 진화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레스터대 줄리언 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언젠가는 추가 백신 접종 등의 조치가 바이러스 취약자들에게만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국 다른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시기는 향후 1∼2년에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공공보건 관료들도 비슷한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아마도 이것은 우리가 일종의 면역을 획득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행정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도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집단 면역에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싶지는 않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은 결과로 집단면역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중증 환자의 비율이 낮더라도 절대적인 수가 많다는 점에서 입원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변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프랑스 남부지역에서 오미크론과 비슷하게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 앙투앙 플라오 세계보건연구소장은 "이 대유행에서 교훈을 얻고 싶다면, 바이러스가 대체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르노 폰타네 프랑스 과학위원회 위원은 "새 변이의 출현을 예상할 수 있지만, 자연 감염을 통해서든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통해서든 시간이 가면서 면역력이 강화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변이의 능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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