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는 “정부 지원이 특정 방식에만 편중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BM이 초전도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제작하고 있긴 하지만, 어떤 방식이 기술 우위를 점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국내에서는 대학·국책연구소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큐비트를 구현하는 기초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응용 알고리즘 개발 측면에서도 한국은 이제 막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부터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데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포스코 등은 최근 정부 주최로 열린 ‘제1차 K퀀텀 스퀘어 미팅’에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기업 고위 임원들이 선뜻 투자하기엔 불완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자컴퓨터를 전공한 인재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 컴퓨터공학 전공 교수는 “국내 기업의 투자나 협업을 기대하느니 우리가 직접 스타트업을 차리는 게 마음 편하다”고 토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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