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개방"

입력 2022-01-05 17:11   수정 2022-01-06 00:49

삼성전자가 기술을 통해 환경·사회 문제 등을 해결해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제품 제조 과정에서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다른 기업과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실천 방안도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22’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펼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한 부회장은 기술이 나아가야 할 목표가 지속가능한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하면 일상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지속가능한 일상’이라고 이름 지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올해부터 TV 신제품과 생활가전에도 쓸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아낄 수 있는 건전지 수는 2억 개가량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이을 수 있는 수량”이라고 했다. 여러 글로벌 업체가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하면 절감할 수 있는 건전지가 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제품에서 지속가능성을 구현한 사례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그는 “삼성전자는 한 해 5억 개의 다양한 기기를 제조하는데, 모두 반도체가 들어간다”며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삼성 메모리 반도체 5종은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70만t 감축했다”고 말했다.

제품 외장재, 포장재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도 재활용 소재로 바꾸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TV 등 디스플레이 기기는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하기로 했다”며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와의 협업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파타고니아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옷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줄 수 있는 세탁기를 개발 중이다.

현장에선 한 부회장의 기조연설에 대해 ‘파격’이란 반응이 나왔다. 개별 제품이나 기술이 아니라 회사 비전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서다. 폼팩터(형태)를 파괴한 프로젝터 등 구체적인 제품에 대한 소개는 한 부회장과 호흡을 맞춘 현지 직원들이 담당했다.

라스베이거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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