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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미국 전기차 ‘삼총사’로 꼽히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4.18% 급락한 1149.59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 주가는 1.29% 떨어진 101.39달러에 장을 마치며 가까스로 100달러 선을 지켰다. 전날 7.6% 급등했던 루시드의 주가도 3.71% 하락했다. 이날 주가가 폭등한 포드(11.67%) GM(7.47%)과 대비된다.
기존 완성차 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업체 익스페리안에 따르면 테슬라의 작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6.3%로 2020년 상반기(79.5%)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GM 쉐보레의 점유율은 8.3%에서 9.6%로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포드의 점유율도 5.2%로 크게 뛰었다.
알리 파그리 구겐하임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테슬라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포드와 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내년 이후에는 테슬라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사전 예약이 폭발하면서 생산량을 15만 대로 기존 계획보다 두 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GM도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3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엔 전기 상용차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일본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을 위해 13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은 거대한 전기차 시장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하는 포드와 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에도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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