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아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였다. 놀람 슬픔 등 인간의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아메카에 대해 외신들은 “오싹할 정도”라는 표현을 썼다. 이 밖에 새를 식별해 모이를 주는 모이 급여기, 수영장 부유물을 건져내는 로봇까지 다양하고 이색적인 제품이 CES 2022에 등장했다.
아메카 로봇은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성별 구분이 없는 이 로봇의 피부는 회색이다. 사람과 너무 비슷하면 불쾌한 기분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회색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머리에는 17개의 개별 모터가 있어 로봇의 움직임과 표정을 제어할 수 있다. 눈썹을 올리거나 이맛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한 반응은 카메라를 활용한다. 주변 환경을 스캔하고 이에 맞춰 표정과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이 코를 만지려고 하면 얼굴을 찡그리며 손길을 피하거나 자신의 손으로 내치기도 한다.
엔지니어드아트 관계자는 “이 로봇은 사람과 같은 모습 때문에 누구와도 즉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위한 완벽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대만 노트북업체 에이수스는 17인치 폴더블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수스 신제품 ‘젠북 17 폴드 OLED’는 펼치면 17인치, 접으면 12인치다. 크기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A4 용지보다 작은 디자인으로 휴대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첨단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16GB LPDDR5 등 최신 D램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했다.
CES 2022에선 친환경 제품과 기술이 많이 눈에 띄었다. 버드버디는 새 모이를 주는 급여기로 CES 2022에서 △스마트홈 △디지털 이미징과 사진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등 3개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새 모이통에 렌즈를 설치해 어떤 새가 왔는지를 파악한다.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1000종 이상의 새를 식별하고, 검색된 새의 사진을 사용자의 사진앱 갤러리에도 저장해준다. 외신들은 이 제품에 대해 “사람과 자연을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고선은 태양광을 활용해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장치를 내놨다. 야외에서 온수로 샤워도 할 수 있다. 하이드라루프시스템은 물을 재활용해 주는 가정용 수도장치를 선보였다. 싱크대와 세탁기 등에 사용한 물을 정수해 화장실 등에서 다시 쓸 수 있게 해준다. 솔라브리즈는 수영장 물에 떠 있는 부유물을 걷어내는 로봇으로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이수빈/박신영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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