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사진)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조선·해양부터 에너지 및 산업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도전하는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행사의 첫 발표자로 나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콘퍼런스의 키워드는 ‘퓨처빌더’다.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 사장이 꼽은 미래 혁신 기술은 자율운항, 액화수소 운반·추진 시스템, 지능형 로보틱스와 솔루션 등이었다.
올 1분기에 선체 길이가 300m에 달하는 대형 LNG운반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 기록이다.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해양수소 밸류체인을 제시했다. 해양수소사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핵심 기술로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액화수소 운반선을 들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기계 부문의 목표는 건설현장의 무인화다.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는 20일 전에 결론이 날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정 사장은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 당국에 우리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원하든 원치 않든 조선산업은 이미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일본 중국에서도 (통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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