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7일 15: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샤페론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돌입했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샤페론은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2223만1781주로 이중 274만7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샤페론은 2008년 성승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인플라마좀으로 불리는 염증조절복합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을 이용해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인플라마좀은 체내로 들어온 병원체를 인식한 뒤 면역세포가 해당 병원체를 공격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염증은 병원체를 죽이기 위한 면역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발생한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 후보물질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인 ‘누겔’이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신청계획(IND)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도 개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2상에 돌입했다. 누세핀은 운래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물질이었으나 코로나19 치료제로 방향을 바꿨다.
이 물질은 세포 내 신호전달 체계에서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신호를 차단해 염증 억제 효과를 낸다.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인 인터루킨-6, 인터루킨-8, TNF-알파 등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누세핀은 사람의 간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을 합성으로 생산한 약으로 다른 스테로이드 계열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샤페론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조건부 판매허가를 신청하고 임상 3상을 병행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도 올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기존 항체에 비해 크기가 10분의 1 수준의 소형 항체인 나노바디를 이용한 항암제 등도 개발 중이다.
모든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개발 단계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8억원, 손손실은 265억원을 냈다. 전년도 영업손실 49억, 순손실 131억원 대비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2020년 10월 26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임상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술성평가에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성승용 대표로 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유안타 인베스트먼트, 서울투자 파트너스 등이 있다. 포스코 기술투자, 무림 캐피탈, BNK 벤처투자,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 JX 파트너스, 노바헬스케어 등도 투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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