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뒤통수에서 의료용 테이프 흔적이 발견돼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5일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정은은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렸는데, 오른쪽 뒤통수 부분에 테이프를 붙였다 뗀 하얀 자국이 드러나 있던 것.
김정은은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부위에 파스를 붙인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번 당 전원회의에서 혈색이 안 좋아졌을 뿐 아니라 셔츠 목둘레가 헐렁해질 정도로 체중이 줄어든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실제로 국가정보원은 김 총비서의 체중이 2019년 약 140kg였다가 20kg 정도 줄었다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보고했다.
여기에 뒤통수 테이프까지 포착되면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해당 자리는 종기나 지방종 제거 후 피부를 보호하는 용도로 반창고를 붙이는 위치라는 점에서 관련 증상을 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단순히 두통 완화용 패치를 부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면안정제 장기 복용할 경우 두통, 환각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뒤통수에 두통 완화용 패치를 붙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
다만 김 총비서의 건강과 관련해 언급을 아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김 총비서의 건강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그런 추측을 더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지만 김 총비서는 불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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