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퀄컴 '초협력 동맹'…5G·반도체·메타버스 공동 투자한다

입력 2022-01-07 17:20   수정 2022-01-21 00:31

SK그룹이 미국 퀄컴과 5세대(5G) 통신, 차세대 반도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각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앞세워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기술 기업 퀄컴과 신사업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CES 2022’에서 새해 첫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탄소중립 전략과 실행 계획을 점검했다.
○“글로벌 기업과 장벽 없는 협력”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및 퀄컴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퀄컴과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데이터센터용 앱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고속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와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 퀄컴과 협력·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5G 통신기술을 앞세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퀄컴과의 전략적 협업이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은 세계에서 이동통신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 모뎀칩을 비롯해 각종 반도체 기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어 글로벌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통근·출장에서 나오는 탄소 감축”
SK이노베이션은 이날 CES 2022에서 새해 첫 경영전략 회의를 했다. 김준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탄소중립 실행계획을 점검하고 “탄소중립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우리 모두의 목표”라고 말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열린 파이낸셜 스토리 설명회에서 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그린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중립 통근·출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의 출퇴근과 국내외 출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약 1만2000t을 글로벌 산림 파괴 방지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이용, 순배출량을 제로로 상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매년 서울 여의도 세 배 크기의 면적에 산림을 조성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SK그룹의 탄소중립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사업회사가 전략의 실행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구민기/선한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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