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의 실적(연결 기준)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이던 2018년(58조8900억원) 후 최대치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전망과 함께 4분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용 반도체 주문이 이어지면서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다.
폴더블폰 흥행도 호실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모바일사업이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선전한 결과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도 지난해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LG 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 TV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게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신영/서민준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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