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이마트를 찾아 장을 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SNS에 '#멸공' 게시글을 올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향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난한 다음 날이라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이날 12시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밥상물가와 방역패스 문제도 다시 점검했다.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쇼핑카트에 담은 윤 후보는 SNS에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고 자평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7일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정 부회장도 지지 않고 조 전 장관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리스팩'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우회적으로 조롱했다. 리스팩(respect)은 '존경'의 의미로 쓰이지만 자신을 공개 저격한 조 전 장관의 패기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앞서 자신도 검찰로부터 통신 조회를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통신 조회 목록을 공유하며 "진행 중인 재판이 없고 형집행도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가"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에 대한 통신조회는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이 만든 랍스터, 한우 등의 요리에 '미안하다 고맙다' '네가 입맛을 세워주었다. 고맙다' 등의 멘트를 적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방명록에 작성해 논란이 됐던 문구다. 11월에는 '공산당이 싫어요' 등 반공 문구를 적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진보주의자로 꼽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 대통령에게 실망한 계기 중 하나로 꼽은 사건이기도 하다.
진 교수는 지난해 8월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며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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