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킴스클럽은 지난해 약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효율화를 위해 점포 6곳을 폐점(35개→29개)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이익을 올린 것이다. 매출은 약 9300억원에서 8400억원으로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은 약 2.5%로 올랐다. 작년 1~3분기 1.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이마트보다 수익성이 좋은 셈이다.
비결은 주 고객층이 30대라는 점에 착안해 신선식품 산지 직거래 비중과 간편식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킴스클럽 매장은 강남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계열 브랜드인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에 입점한 형태다. 이 때문에 다른 대형마트보다 규모가 작다. 킴스클럽 매장의 평균 영업면적은 약 2000㎡로, 다른 대형마트의 6분의 1 수준이다.
경쟁사보다 작은 규모를 식품 차별화와 30대 공략 특화전략으로 보완했다. 매장 주변에 30대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이들이 식품 소비를 중시한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우선 산지 직거래를 늘리며 신선식품 신선도를 높였다. 전체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 중 40%를 산지에 상주하는 ‘산지 전문 MD’로 발탁해 고품질의 상품을 발굴했다.
전체 매출 중 신선식품 비중은 약 40%로, 25% 수준인 다른 대형마트보다 높다. 이 중 산지 직거래 식품 비중은 70%를 넘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10조원을 넘는 다른 대형마트는 물량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중간 벤더를 끼는 경우가 많다”며 “작은 규모가 오히려 신선도를 높이는 데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간편식 경쟁력을 높인 것도 30대 소비자의 발길을 잡는 요인이 됐다. 외식 브랜드 애슐리와 자연별곡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데 이어 삼원가든, 용호낙지 등 맛집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화해 내놨다. 킴스클럽의 간편식 자체 상표(PB)인 오프라이스 매출은 2020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800억원 수준으로 34% 증가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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