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연기한 배우 강동원이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9일 강동원은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홀로 찾았다.
고인에 대한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연합뉴스에 "소식을 듣고 놀라 바로 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 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뵈어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20여분 동안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떠났다.
강동원은 외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가 이한열 열사를 연기하는 것을 두고 대중의 갑론을박이 커갔던 상황에서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강동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강동원은 "빚을 감는 심정"으로 영화 촬영에 임했고, 촬영 전후로 배 여사를 만났고 이한열 열사의 묘소도 참배했다.
이 열사의 모친은 강동원을 "애기"라고 부르며 애틋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강동원이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에 익명으로 2억 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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