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는 전직 야구선수이자 메이저리거 출신 방송인 김병현에게 "연봉 총액인 237억원을 투자했다면 조 단위, 적어도 수천억원이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는 김병현이 금융 전문가 존리를 만나 자산관리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병현은 존리에게 "운영하는 햄버거집이 2년이 됐는데 수익보다 지출이 훨씬 많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존리는 '하루 최고 매출액', '재료비' 등에 관해 김병현에게 물었으나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전혀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병현이 "가게 통장 금액이 부족한 경우 개인 통장으로 채운다"라며 재정 상황을 설명할 때도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병현이 햄버거 사업을 자신의 건물에서 하고 있으므로 임대료가 나가지 않는다고 하자 존리는 "그건 더 나쁜 이야기다. 제3자에게 월세를 줄 수 있는데 기회비용을 잃었다"며 "왜 육체적 노동만 생각했느냐. 돈이 일하게 했으면 됐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액 연봉 선수들이 50%가 파산 선고한다. 돈에 대한 교육의 부재가 있어서 평생 그 돈을 벌 거라는 착각이 있다"면서 "월급쟁이는 60살까지 일하는데 운동선수는 30대 중반에 은퇴한다.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되는데 운동선수들이 제일 먼저 차를 산다. 특히 포르셰. 부자라는 걸 나타내고 싶어하는 거다. 잘못된 욕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지인에게 사기당한 금액이 10억원이다. 더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은 (연봉으로 받았던) 237억원이 없다"고 고백했다.
또한, 존리는 김병현에게 노후 준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김병현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정도 했는데 연금이 나온다"며 "45세부터 62세 사이에 자유롭게 개시할 수 있다. 연간 1억원 정도로 죽을 때까지 나온다. 10년 누적이 최대다. 아직 내 것이 아니라서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존리는 "어떻게 확실히 모를 수가 있느냐. 내가 볼 때 돈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다. 제일 중요한 건 자산 파악과 노후 준비"라며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의 노후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 아직도 나는 버거 가게는 닫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버거 가게 주식 사는 게 낫다. 이 정도로 자기 비즈니스를 모르는 사람은 처음 본다"라며 김병현에게 경고를 남겼다.
김병현은 지난해 광주 동구에 자신의 모교 이름을 딴 수제 햄버거 가게를 열었다. 이외에도 초밥집, 일본라멘집, 태국음식전문점 등 여러 요식업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방송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정 비용으로만 매달 160만원이 나가고 직원들 인건비까지 더해져 감당하기 어려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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