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대량 매도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류영준 카카오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10일 결국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류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숙고했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지난달 10일 23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일괄 처분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 이달 4일 카카오페이 사내 간담회를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반발이 이어졌다.
카카오 노동조합 측은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주주와 사내 구성원 신뢰회복을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류 대표 등 경영진들은 지난해 12월10일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매각해 논란을 일으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류영준 대표(23만주) ▲나호열 기술총괄부사장(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부사장(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부사장(3만주) ▲이진 사업총괄부사장(7만5193주) ▲장기주 경영기획부사장(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5000주) ▲이승효 서비스총괄부사장(5000주)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취득가는 5000원이었지만 이들은 20만 초반대에 주식을 처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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