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8시간 연습"…엔하이픈, '무결점 칼군무'로 BTS 뒤이을까 [종합]

입력 2022-01-10 14:33   수정 2022-01-10 14:34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엔하이픈(ENHYPEN)이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무결점 칼군무'를 자랑하는 K팝 대표 퍼포먼스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3개월 만에 컴백한 이들은 이전의 청량미를 잊게 만드는 한층 강렬하고 당찬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 1집 리패키지 앨범 '디멘션 : 앤서(DIMENSION : ANSWER)' 발매 기념 온·오프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약 3개월 만의 컴백. 엔하이픈은 "빨리 엔진(공식 팬덤명)을 보게 돼 기쁘다"며 "정규 1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에 못지 않게 리패키지 앨범을 통해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역대급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엔하이픈은 '디멘션' 시리즈를 열었던 전작 '디멘션 : 딜레마(DIMENSION : DILEMMA)'에서 복잡한 세계 속에 다양한 욕망과 연결되면서 어떤 '욕망'을 좇을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감정을 노래했다.

'욕망'을 인식한 데 이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는 대체 누구지?'라는 고민을 시작하고 세상이 틀렸음을 깨달은 이들은 세상에 대해 의문과 불신을 갖게 되면서 사회가 정해 놓은 정답을 따르지 않고, 우리만의 정답을 찾아가기로 결심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이번 앨범에 담았다. 정규 1집 '디멘션 : 딜레마'에 수록된 8곡에 3곡을 추가해 총 11곡을 수록했다.

제이는 앨범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세상은 소년들에게 늘 이겨야한다는 것만 강조했는데, 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봐온 세상은 엉망이었기 때문에 그런 세상이 제시하는 정답은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우는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우리 이야기가 투영됐다. 주어진 조건들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였음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알아서 하겠다는 내용인데, 노래 속 소년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우리의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공감이 간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블레스드 커즈드(Blessed-Cursed)'는 그동안 주어진 조건들이 축복인 줄 알았던 소년들이 사실 모든 것은 저주였음을 깨닫고 느낀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힙합과 1970년대 하드 록 장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힙합 장르로, 하드 록 기타의 러프하고 원초적인 느낌과 세련되고 강렬한 힙합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제이는 '블레스드 커즈드'를 가장 엔하이픈다운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무대들에 자신감이 있는데. 그만큼 가장 잘 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다. 엔하이픈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전작에서 청량미를 뽐냈던 엔하이픈은 '블레스드 커즈드'를 통해 강렬하고 파워풀한 '무결점 칼군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킹한 기타 사운드에 맞춘 인트로 안무와 트렌디하고 파워풀한 힙합 베이스의 요소에 더해 '기도춤', '라이언춤', '파이트춤' 등의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

이전 활동곡들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으로도 이 같은 변화를 꼽았다. 희승은 "'테임드-대쉬드'는 청량미를 강조했던 반면, 이번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역시 "두 곡의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블레스드 커즈드' 무대를 공개한 후 멤버들은 연신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한 안무 난이도에 대해 언급했다. 성훈은 "이번 퍼포먼스가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한 번 추고 나면 정말 힘들었는데 연습할 때 배로 열심히 준비하고 체력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고 털어놨다.

정원 역시 "이번 안무가 지금까지 했던 안무 중에 체력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안무다. 체력 관리에 힘썼다. 처음부터 끝까지 텐션이 떨어지지 않게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고, 선우는 "멤버들끼리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연습량에 대해서는 "가장 길었던 게 7-8시간"이라고 밝힌 후 "쉬는 시간을 포함한 시간"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엔하이픈은 정규 1집 '디멘션 : 딜레마'를 1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데뷔 1년 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국내에서 각종 신인상을 휩쓰는가 하면, 일본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글로벌 K팝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성훈은 "밀리언셀러 달성은 상상도 못해서 처음엔 어떨떨하기도 하고 '진짜인가?' 싶더라. 기사들을 찾아보고 나서야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크는 "소식을 처음 듣고 엔진분들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이 모든 게 엔진 분들의 사랑과 응원 없이는 불가능한 거라 생각한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엔하이픈 되겠다"고 다짐했다.

선우 또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데뷔하고 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앨범을 낼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성과를 거둬서 그런 바람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활동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제이는 "엔하이픈을 더 많은 분들에게 각인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엔하이픈의 모습이 제대로 담긴 역대급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K팝 그룹 중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난 그룹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했다.

니키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고, 희승은 "올해는 정말 더 많은 엔진분들 앞에서 공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꾸준히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엔하이픈의 정규 1집 리패키지 '디멘션 : 앤서'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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