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티끌모아' 탄소 15% 감축

입력 2022-01-10 17:12   수정 2022-01-11 01:33

현대위아가 이렇다 할 신기술 없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15%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오래된 장비를 교체하고 생산 공정에서 비효율적인 곳을 찾아내 개선하는 ‘티끌모아 탄소 감축’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설명이다. 일상적인 생산 효율화 캠페인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7만173t으로 2019년(20만1338t)보다 15% 적다. 이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22만1458t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도 2019년 3987TJ(테라줄)에서 2020년 3387TJ로 15%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는 매출 증감폭 변화와 연관이 있는데 현대위아의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약 10% 줄어들었다. 매출 대비 배출량을 따져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는 얘기다.

현대위아는 2018년 이후 울산, 경남 창원, 경기 안산 공장의 저효율 공기압축기를 고효율 인버터로 모두 교체했다. 공기압축기는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등을 제조할 때 필요한 고압의 공기를 만드는 장치다. 공장 내 항온항습기도 가장 효율이 높은 설비로 바꿨다. 이들 장비를 최신 시설로 바꾸자 더 나은 효율을 냈음에도 운영 시간이 줄었고, 이에 따라 탄소 배출이 감소했다. 국내 모든 사업장의 조명도 고효율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공장별로 비효율적인 공정을 개선한 ‘원 포인트’ 개선 활동도 탄소배출량 감소로 이어졌다. 충남 서산 공장은 공장 내 배관을 개선했고, 불필요한 공기 컴프레서와 드라이어 가동을 최소화했다. 현대위아는 고효율 절수기 설치 등을 통해 2020년 용수 사용량(61만8000t)을 2019년(67만7000t)보다 7.9% 줄였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데이터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먼지, 폐수 배출 수준도 법적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관리해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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