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10일 13.41% 급락한 9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7월 최고점 대비 46.4% 하락, 거의 반토막이 났다. 4년3개월 만에 1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황제주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이날 주가 급락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증권사들의 예상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0.3~7.0%, 영업이익은 2.0~19.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7개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차이나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이 국내 면세점을 대상으로 제품의 과도한 할인을 요구했다”며 “브랜드 관리를 위해 응하지 않았던 게 면세점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따이궁과 면세점 문제로 나타났지만 근본적으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까지 약 40%에 달하던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율은 3분기부터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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