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에 이어 국내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민 부담이 늘게 됐다. 이미 ‘4캔 1만원’ 할인행사를 하는 수입맥주가 사라지고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수제맥주 등 일부 국내맥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맥아와 홉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알루미늄 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졌다. 오는 4월엔 주류세 인상까지 앞두고 있다.
앞서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등 수입맥주 업체들은 4캔에 1만원에 팔던 행사가를 대부분 1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맥주 원재료인 홉과 밀 등의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컸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수제맥주 등 국내맥주가 대체하면서 수입맥주 수익이 가파르게 줄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국내 맥주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만간 4캔에 1만원짜리 맥주가 편의점에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주세가 평균 2.4%가량 인상되는 셈. 지난해 인상 폭의 5배 수준에 달한다. 정부는 작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문제는 세금 인상을 계기로 소비자 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세금 인상분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세금은 L당 4원 인상됐지만 부 맥주 가격은 최대 30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상 맥주 업계가 주세 인상분보다 출고가 인상률을 더 높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은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5%만 올라도 현재 850원 안팎인 병맥주 330㎖ 한 병의 가격은 약 42원 50전 인상된다. 출고가가 이 정도 인상되면 식당에서는 가격을 500~1000원가량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보통 병당 4000원 꼴인 식당 맥줏값이 최대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단 얘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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