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1일 09: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차입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3조8744억원이다. 전년 말 4조9132억원에 비해 20% 이상 감축한 규모다. 2019년까지 부영주택의 총차입금은 5조원을 웃돌았다.
부영주택은 2009년 말 부영의 주택·해외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7위를 차지했다. 임대주택 사업에서 시장 지위가 탄탄한 편이다. 자체 분양 사업과 호텔·레저 등으로도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영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부영주택은 2020년부터 현금창출 확대를 바탕으로 주택도시기금 이외에 일반 차입금을 일부 축소했다. 장기 미전환 임대주택 관련 주택도시기금도 상환하면서 차입금을 빠르게 줄였다. 부영주택 전체 차입금의 88%는 주택도시기금이 차지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의 경우 거치와 상환 기간이 장기다. 분양 전환 땐 수분양자에 이전돼 차입 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신규 사업 추진에 따라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유한 자산 가치가 재무융통성을 충분히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영주택은 2015년 이후 호텔·레저 사업 목적의 부동산, 골프장 등과 주요 지역의 대형 오피스 건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울숲과 소공동에 호텔을 건설 중이다. 제주 중문호텔, 송도 테마파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호텔·레저 사업의 경우 국내 호텔과 리조트 공급이 점차 확대되고 산업 전반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이 필수적인 데다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돼 향후 재무부담의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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