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커패시터 위상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사와 커패시터를 개발하던 데서 최근 현대차와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뀐 게 좋은 예다. 뉴인텍은 현대차와 공동으로 아이오닉5와 EV6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뉴인텍 커패시터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도 들어간다. 현대차가 내놓는 모든 전기차에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얘기다.
이런 실력은 40년 넘는 업력에서 나온다. 뉴인텍은 1977년 창립 이후 45년간 커패시터 한우물을 파고 있다. 창업자인 장 대표 부친이 회사를 경영하던 시절엔 가전이, 지금은 자동차가 핵심 전방산업인 게 다른 점이다. 현대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커패시터 점유율이 100%다.
내로라하는 독일 완성차 업체도 곧 고객사로 확보할 전망이다. 1차 시양산 테스트를 통과하고 2차 테스트가 한창이다. 장 대표는 “아이오닉5, EV6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한국 커패시터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라며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세계 2위 종합 자동차부품 업체와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증권가에서 “뉴인텍 커패시터가 들어 있지 않은 전기차를 머잖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뉴인텍이 충남 아산에 이어 전북 군산에 커패시터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는 배경이다. 당장 올해 커패시터 예상 공급 물량이 100만 대로, 작년의 약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은 2020년 575억원에 이어 2021년 680억원, 2022년 840억원, 2023년 1000억원 돌파 등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장 대표는 “장차 글로벌 전기차용 커패시터 시장의 20%를 점유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4~5% 수준인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2030년엔 3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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