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4만8117건이며, 이 중 30대 이하가 매입한 비중은 41.8%(2만10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30대 이하 매입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다. 지난해 30대는 서울 아파트 총 1만7609건을 사들여 전체의 36.6%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26.4% △50대 15.1% △60대 8.6% △70대 이상 5.7% △20대 이하 5.2% 등 순으로 집계됐다.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이 늘어난 건 2020년 7~8월께부터 시작된 ‘패닉 바잉(공황 매수)’ 열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집값 급등을 우려한 젊은 층의 아파트 매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2020년 하반기 이후 30대의 매입 비중이 30%에 안착했다. 지난해 7월에는 39.5%에 육박하기도 했다. 20대 이하의 매입 비중도 2019~2020년 3%대에서 지난해 5%대로 상승했다.
다만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올해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2030세대의 매입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차주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을 초과하면 DSR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택 매입 시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의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 카드를 꺼내들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2030 매입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30대 이하 매입 비중은 44.1%에 달했으나 10월에는 40.0%, 11월에는 39.8%로 떨어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출 한도 제한 및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산이 적은 젊은 층의 매수세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신혼부부와 젊은 층 수요를 분산시켜 구축 아파트 매입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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