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E 전투기 1대가 11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해당 사고로 조종사가 순직했다.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4분께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전투기는 이륙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기 조종사 심모(30대) 대위는 두 차례 '이젝트'(Eject·탈출하다)를 외치며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심 대위는 순직했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기수가 급강하하면서 기체 상하기동 작동이 불가능해지자 심 대위가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피하고자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추락 지점이 야산과 논밭 사이 민가가 없는 곳이어서 주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F-5E는 1986년까지 1100대가 생산돼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개국에서 운용 중이다. 한국 도입 시기는 1975년이다. 현재 F-5계열 전투기는 노후화돼 퇴역 중이거나 퇴역 검토 중에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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