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불지른 코인·증시 '대혼란'

입력 2022-01-11 17:28   수정 2022-01-19 15:55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위믹스)를 예고 없이 대량으로 매도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코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 지난 10일 한때 30%가량 급락했다. 위믹스의 가치에 영향을 받는 위메이드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을 매각한 것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하지만 투자자와 주주에 대한 고려 없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코스닥 시가총액 6위 기업답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메이드 주가는 11일 8.84% 급락한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고점 대비 43.7%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하락폭은 15%에 달하기도 했다. 주가 급락을 촉발한 것은 암호화폐 위믹스 가격이다. 전날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위믹스는 장중 30% 가까이 떨어졌다. 작년 11월 2만8000원까지 올랐던 코인가격이 4800원으로 내려갔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으로 매도한 사실이 밝혀지자 코인 투자자들이 대거 팔기에 나선 영향이다.

위믹스 가격은 이날 급반등에 성공했다. 업비트에 상장된다는 소식에 위믹스는 50% 넘게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전날 저가에 손절매한 투자자들을 더 허탈하게 했다. 위믹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위메이드 주가에는 모두 반영되진 않았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위메이드는 보유 물량을 처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 처분 시기와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처분 개수가 5000만 개(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매도 금액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위믹스를 통화로 사용하는 게임이 늘어나면 위메이드 주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법적으로는 문제없다. 위메이드는 투자 확대를 위해 위믹스를 팔겠다는 계획을 백서를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관계자는 “예고도 없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자사주를 내다 판 것과 비슷하다. 백서에 매도를 예고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깜짝 폭탄으로 던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대형 코인회사들은 쟁글 같은 공시 플랫폼에 매도를 예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도 자금으로 각종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1367억원에 사들였고, 800억원을 투자해 빗썸 운영사 비덴트의 2대주주로 올랐다. 앞으로도 사업 확장을 위해 코인을 매각할 계획이다.

박의명/구민기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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