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제약, 연구개발 성과에 달린 신용도[2022년 산업별 신용 전망]

입력 2022-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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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2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제약사들의 신용도 방향성은 연구개발 투자 성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은 둔화된 상태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성장성 역시 주춤한 상황이라 연구개발 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능력 개선 여부가 신용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가팔라지는 고령화 현상이 의약품 수요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체 소비지출 중 의약품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평균 가계당 의약품 소비는 2015년만 해도 4만원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6만100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17%를 나타냈다. 초고령사회(20%)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2020년 노인 일인당 연간 진료비는 440만원으로 5년간 35% 증가했다. 국민 일인당 진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확산도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 생산이나 유통 관련 제약사들에 국한해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병원 방문 감소로 지난해 전문의약품 소비액은 줄었다. 올 들어선 다시 전문의약품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로나19로 생산 거점 다각화의 중요성은 증대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이 위탁생산(CMO) 수요 성장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늘고 있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목적이 크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CMO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시설 확충, 주력 품목 생산시설 증설, 연구소 건설 등 설비증설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확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자금 소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등급은 A+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이라 연내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금 소요가 점쳐지고 있지만 양호한 투자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많다. 실제 지난해에도 풍부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높은 외형 성장과 향상된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유지 여부와 수주 성과, 공장 가동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용도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A+ 신용등급, 안정적 등급전망을 갖고 있다.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차입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출시한 신약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어 외형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A+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 대비 순차입금이 26.2%(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로 2018년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의 실적과 지주사 자체적인 재무 부담은 관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A 신용등급, 안정적 등급전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사노피 공동연구비 인식 완료와 전문의약품 사업 호조로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와 기업 사업의 호조 지속 여부에 따라 신용도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김승언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중장기 전략적 방향성은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라며 "약가 인하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 영업능력에 기반해 내수 위주로 사업을 해오던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통해 향후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가시화할 때까지 주력 제품의 판매와 해외 진출을 통해 확대된 연구개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제약사별로 설비투자 규모와 인수합병(M&A) 추진 등 자금 활용 방안 역시 신용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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