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6.4%포인트 하락한 254.5%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늘어나고, 운용
자산 증가에 따라 신용위험액이 불어난 것도 재무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9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261.8%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곳은 DB생명이다. DB생명은 같은 기간 6.2%포인트 내린 155.3%를 기록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RBC 비율은 같은 기간 77.3%포인트 떨어진 335.4%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9월 말 RBC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2.3%포인트 상승한 24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이 12.1% 오른 209.0%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각각 1.8%포인트, 3.1%포인트 상승한 213.0%, 181.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7.7%포인트 하락한 314.7%로 집계됐다.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00.9%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9월 말 기준 보험사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보험사들이 재무 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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