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멸공 발언 논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 멸공 발언 이후 신세계그룹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발언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수습에 나선 지 반나절만에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이미지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의 '노재팬' 포스터를 모방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이날 오전 북한이 오전 동해상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 사진 3장을 공유했다. 이 게시글에서 정 부회장은 댓글에 ‘OO’이라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게시물에 직접 ‘멸공’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 속에 들어갈 단어가 무엇인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세계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후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늦게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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