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기술에 비해 디자인은 부가가치가 높아 투자금액 및 시간 대비 효율성이 높다”며 “제조혁신센터는 제품의 단순한 미적 개선을 넘어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판매될 수 있도록 홍보·유통·마케팅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의 산업단지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일자리 창출의 거점 역할도 담당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가동률과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자체 기술로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상품 콘셉트 기획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을 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제조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혁신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완제품에 디자인 색상, 소재, 마감을 개선해 제품의 디자인과 완성도를 높이는 △밸류업(ValueUP), 부품 및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자체 완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해 주는 △스케일업(ScaleUP), 기존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제품으로 가치를 높여주는 △스마트업(SmartUP), 뿌리기술 공정을 기반으로 자체상품을 만들어주는 △빌드업(BuildUP) 등이 대표적인 맞춤형 개발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자체적으로 소재·부품 라이브러리도 갖추고 있다. 기업들이 언제든 센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원하면 컨설팅도 가능하다. 영상촬영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제품의 사진촬영 및 영상제작을 지원해준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제품 판매도 지원한다. 이 밖에 인플루언서 교육, 소셜미디어 운영 교육 등을 시행한다.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 제조 전문기업 동아알루미늄은 센터의 도움을 받아 아웃도어 가구 시장을 개척했다. 캠핑업계에서 유명한 헬리녹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했다. 생활용품 전문제조기업 코멕스는 전자레인지용 용기의 사용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센터와 함께 개발했고, 폐식용유 활용기술을 갖고 있던 플린트랩은 바이오연료 쿡스토브를 개발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유아용품 제조기엄 맘스트레져는 센터와 함께 역류 방지 빨대컵을 고급화했다. 반려동물용품 제조기업 퍼스퍼트는 소형견의 신체에 특화된 하네스를 개발해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섰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작년 267건의 디자인 컨설팅 및 역량진단이 이뤄졌고 73개사에 기업 유형별 신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했다”며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품 개발 소요 기간이 약 2.5개월 단축됐고 제조 효율성은 9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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