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분야 융합 디자인 전문인력 양성 사업은 기존 디자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자인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집중한다. 매년 배출되는 디자인 전공자는 2만 명에 달하지만 2019년 기준 디자인 전공자의 취업률은 66.2%에 불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및 기술 융합 전문인력의 수급 불균형을 디자인 일자리 창출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디자인 교육은 꾸미기와 설계로 이분화됐는데, 디자인학과의 92%가 미술대 소속으로 대학 차원에서 자체적인 디자인·공학 융합 교육을 시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사업의 지원 인력과 규모를 확대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이 사업으로 지원받은 인력은 2020년 66명, 2021년 168명이다. 2020년 배출 학생 취업률은 100%로 집계됐다. 31건의 산학프로젝트 중 27건의 시제품이 제작되고 2건은 기술이전되는 등 사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디자인어워드에서 입상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산업부가 주최하는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최고상인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프로젝트도 배출했다.
전국 단위의 효율적인 교육 운영을 위해 지역 디자인센터를 거점으로 권역별 프로젝트와 실무형 교육을 하고 있다. 대기업 디자이너 채용·교육 담당 팀장, 디자인 전문회사 대표, 디자인 활용 기업 디자인 팀장 등 실무 디자이너 활용 기업과 관련 분야 실무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 지난해에는 LG전자, LG생활건강, 삼성카드,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BMW 등 국내외 글로벌 23개 기업과 28건의 산학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BMW 독일 본사에 파견한 인턴 4명 중 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LG생활건강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이 지난해 하반기 공채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현장 실무경험과 취업 기회 제공에 주력해 우수한 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유망 디자이너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스타 디자이너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