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의 선거 전략을 두고 '극우커뮤니티 문화' 등을 언급하며 지적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극우라고 하는 것 자체가 꼰대의 전형"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바를 투영한다고 해서 그걸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본인 빼고 다 극우라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유 전 이사장이 예측한 것 중에 맞는 게 많지 않다"며 "유 전 이사장은 한동훈 검사 얘기하다가도 사실관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고, 10년 전 갓 비대위원으로 들어왔던 제게 다짜고짜 '20대 MB'라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어디가 밀접하게 이명박 대통령과 닿아있는지도 모르고, 저는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한 이준석인데, (유 전 이사장이 말을) 두서없이 던지는 그런 상황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까 본인의 스피커로서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갈수록 실추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전 이사장이 누군가를 극우라고 지칭하는 것이, 누구를 극우라고 묘사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근거가 없으면 본인 스스로가 막말이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이 본인을 향해 '정치를 못되게 배웠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유 전 이사장이 제게 세대를 갈라친다고 할 필요가 없는 게, 민주당의 전략 자체가 굉장히 갈라치기였기 때문에 국민이 여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저희에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2030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 이렇게 강하게 반작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여가부를 중심으로 해서 특별 성별을 갈라치기를 했던 큰 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기시켜드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유 전 이사장의 발언 중 모든 국민들이 가장 기억하고 있는 것은 예전 특정 연령대 이상을 향해 굉장히 비하적인 표현을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며 "본인의 그런 과거 행보부터 반성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게 진짜 갈라치기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하겠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및 이른바 '멸공' 논란을 두고 '일베놀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유 전 이사장이 어떻게 일베에서 뭐가 돌아가는지 잘 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베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데 유 전 이사장은 뭔가를 보고 일베놀이라고 할 정도면 일베를 되게 많이 하나 보다"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극우커뮤니티 문화, 이런 거로 해서 데리고 있었던 생각 자체가 굉장히 과학적 근거가 하나도 없는 유치한 망상의 산물일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의 선거전략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또 이 대표를 두고 "정치를 되게 못되게 배웠다"라고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제1야당 당대표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뭣하긴 하지만, 공인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당대표라는 사람이 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하듯 6070과 2030을 연합해서 4050을 고립 시켜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솔직히 공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띄운 것에 대해선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SNS 공약도 그렇고, 무슨 장 보는 이상한 메시지(멸콩)도 그렇고 일종의 일베놀이 같다"며 "그런 젊은 남성들은 이런 것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지만, 반작용이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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