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여혐(여성 혐오) 정당 국민의힘은 여가부가 어떤 부서인지 공부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공부도 하지 않고 문제부터 푼다고 덤비니 오답만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윤 후보 측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며 한국 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인 '아빠의 꿈' 김지환 대표를 언급했다. 여가부에서 싱글대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폐지 공약을 할 때 싱글대디 대표를 모셨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었다"며 "그런데 막상 김 대표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글대디 문제를 말할 때 들어준 건 여가부밖에 없었으며, 가장 일 잘하는 부처를 폐지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국민의힘이 여가부가 각종 단체에 무차별적인 사업 지원을 한다고 비판한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여가부의 예산 자체가 무차별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다. 여가부 전체 예산은 지난해 기준 정부 예산의 0.19%인 '초미니 부처' 상태"라며 "여가부가 작년 여성시민단체에 지원한 돈은 작디작은 여가부 예산 중에서도 0.2%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예산은 매년 투명한 과정을 통해 공모, 시행, 평가하는 사업으로 지원되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여가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여가부를 폐지하면 하던 일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며 "갈라치기를 통한 표몰이를 위해서일 뿐, 진짜 대안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폐지론은 평범한 2030 청년들의 현실을 조금도 더 낫게 만들지 못한다"며 "여혐이 아니고서는 이대남 표심을 당길 방법을 찾지 못하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 후보가 '이대남'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언급에 일부 이대남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와 이건 못참지", "킹석열" 등 반색을 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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