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4명 중 1명 "코로나로 소득 30% 이상 줄었다"

입력 2022-01-12 15:58   수정 2022-01-12 16:00

국내 보험 설계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소득이 30% 이상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회장 조경민)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보험 설계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17일까지 최종 응답을 완료한 보험 설계사 21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설계사의 93.3%가 소득이 감소됐다고 응답했으며 20% 이상 줄었다는 설계사가 51.0%로 과반을 넘었다. 특히 30% 이상 줄었다는 설계사의 비중도 4명 중 1명 꼴인 26.2%나 됐다.

이 같은 사유로는 고객의 소비심리 위축(52.4%)과 고객의 대면만남 기피(35.7%)를 꼽은 설계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대면영업 채널에서 짧은 경력, 낮은 소득의 응답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업활동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험대리점업계도 앞으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된 판매 상품으로는 손해보험에서는 장기보험이 89.6%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도 (암이나 질병 등) 보장성 보험 비중이 62.2%로 가장 높았다. 기대수명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대리점협회 측 설명이다.

상품 권유 및 판매 시 중요하게 판단하는 요소(중복응답 허용)로는 '보장내역 및 보장금액'이 97.1%로 1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 '보험료'(91.9%), '다양한 상품 비교·판매'(82.8%) 등의 순이었다.

'판매수수료'(78.9%)와 '보험사 브랜드'(59.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여 고객 중심 판매 패러다임이 정착되고 있다고 보험대리점협회는 분석했다.

보험대리점의 가장 큰 장점이자 순기능으로 꼽히는 '(여러 보험사들의) 보험상품 비교·설명 제도'에 대해서도 98.4%가 "알고 있다"고 답해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이미 설계사들의 주된 판매전략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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