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윤 씨젠 대표는 투자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분자진단의 미래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천 대표는 분자진단 플랫폼이라는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열린 국제임상화학회(AACC)에서는 씨젠을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천 대표는 지금까지 분자진단 기업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시약을 빠르게 개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씨젠의 진단시약 개발을 플랫폼 기반 방식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바이오 전문가들이 씨젠의 기술을 활용해 쉽게 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개발 도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표준 개발 도구에는 시약개발 과정을 자동화한 ‘SGDDS’와 추출 시약 및 효소, 올리고 등의 원재료가 포함된다.
세계 어디에서나 현지에서 필요한 진단 시약을 쉽게 개발해 인간의 질병은 물론 동물 식물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단시약 종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의 첫걸음으로 올해 100개의 진단 시약 개발을 목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할 예정이다.
첫째는 현장검사다. 학교 공항 직장 등에서의 상시 검사가 필수적이며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대량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무증상자 파악도 중요하다. 이를 위한 이동형 현장검사실인 ‘모바일 스테이션’과 전문가가 아니어도 검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자동화 검사 장비인 ‘AIOS’ 등을 소개했다.
두 번째는 대형병원이나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을 강조했다. 기존 분자진단을 그대로 활용해 검사 용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이 함께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한 솔루션이다. 씨젠은 한 개의 용기(튜브)로 10종의 유전자를 표적해 코로나19와 A·B형 독감,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AAllplex RV Master Assay’를 출시했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해 일상 속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루겠다”며 “새로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방역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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