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공모발행 금액은 총 6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모집금액 3000억원)을 비롯해 LG유플러스(3000억원) 미래에셋증권(3000억원) 등 발행 규모가 큰 기업들을 포함해 연초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친 현대로템(1000억원)을 시작으로 롯데렌탈(2500억원) 한화솔루션(2300억원) SK브로드밴드(1000억원) CJ프레시웨이(1000억원) 세아창원특수강(900억원) 한진(700억원) 두산(700억원) 등이 발행을 준비 중이다. HDC현대EP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등도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등급 평가를 새로 받았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 회사채 발행 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국내 회사채 금리(3년물·신용등급 AA- 기준)는 1년 전 연 2.0%에서 최근 2.7% 수준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는 연 0.9%에서 2.0%로 올랐다.
최근 발행 행렬을 감안할 때 1월 회사채 발행금액이 6조원대에 달했던 2019년 기록을 3년 만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2019년 1월 공모 회사채 발행금액(수요예측 실시 건 기준, 증액발행 포함)은 6조3280억원이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1월 기준 사상 최대였다. 2020년과 2021년엔 모두 4조원대를 나타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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