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물류센터 근로자들에게 상시직 전환 시 기본급 297만원에 100만원의 보너스 제공을 내걸었지만, 전환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 관점에서 국내 노동 시장은 수요 우위 상황이다. 한 대형 커피전문점 대표는 “직영점으로 운영해 상시직을 선호한다”며 “하지만 1년 이상 일하겠다는 직원을 찾기가 어려워 품질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에서 이탈하는 현상은 2030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확대로 새로운 일자리가 급팽창한 것이 주요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같은 대기업 계열의 오프라인 점포는 직원 100%가 정규직이어서 새로운 일자리가 나오기 힘들다”며 “이에 비해 쿠팡 등 e커머스 업체는 배송에서부터 물류센터 근무까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든 일자리를 골라잡아 필요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급증하는 배달 일자리도 정규 노동 시장을 흔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보험과 안정적인 월급을 제시해도 이에 호응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 관계자는 “운행을 매일 하진 못하는 배달 기사도 서울 강남에서 주문을 잡으면 한 달에 5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제조 중소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실업급여 제도가 오히려 조기 취업을 어렵게 하고 구인난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안대규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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