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청약, 대출, 세금 등 규제를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렸단 설명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총 6만385건으로 직전년도 4만8768건보다 23.78% 늘었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최다 수준이다.
매매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르는 모양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전용 84㎡는 작년 초 6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하반기 들어 7월엔 10억45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부동산시장이 주춤했던 연말에도 9억원(12월)에 거래되기도 했다.
충남 천안 서북구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2단지' 전용 84㎡ 역시 작년 1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1월엔 5억1500만원에 손바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약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해 12월 충남 아산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듀클래스'도 460실 모집에 11만1641건이 접수돼 평균 242.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같은 달 대구 달서구에 분양한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48실 모집에 190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39.6대 1의 경쟁률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는 1020실 모집에 1만5104건이 접수돼 평균 1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파트보다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고,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미 입주한 아파트들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고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 당첨 가능성이 낮은 만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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