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시장 기준이 되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1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79.9로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도도 0.11% 내렸는데, 경기도는 2019년 5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내렸다. 다만 인천은 0.49% 올랐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거래량이 적거나 비정상적인 거래가 포함될 경우 변동폭이 불안정하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시세보다 싼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도 하락 지역이 늘었다. 11월 기준 세종(-4.11%), 대전(-0.82%), 부산(-0.51%), 울산(-0.09%), 충북(-0.05%) 등지의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 전환했다. 대구(-1.35%)는 2개월 연속 내렸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0.15% 하락했다.
전국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월보다 크게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가격은 전월 대비 0.29% 올랐으나 오름폭은 11월(0.63%) 대비 크게 줄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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