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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18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 테슬라, 리비안 등 신생 전기자동차 업체에 밀려 502억달러 수준까지 주저앉았던 시가총액이 반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포드의 전기차 사업 강화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포드 주가는 전날보다 2.25% 오른 2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87달러까지 급등하며 시가총액 1020억달러를 찍었다. 반면 이날 테슬라(-6.75%)와 리비안(-7.13%) 주가는 급락했다. 이로써 포드는 다임러,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5위 자동차 업체 자리를 굳혔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의 전기차 전환 전략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10월 취임한 팔리 CEO는 취임하자마자 3년 내에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6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포드플러스’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후 시장에 공개한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포드의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140%로 테슬라(49.8%)와 GM(41%)을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F-150 라이트닝의 사전 예약 주문이 20만 대에 달하자 생산 규모를 연간 15만 대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머스탱 마하E 역시 내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세 배 수준인 연간 2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드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포드의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24달러로 높였다. 하지만 현재 주가보다 약 1달러 낮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GM(9배)보다 높다”며 “저평가된 GM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뉴욕=강영연 특파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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